현재 위치
  1. 게시판
  2. YOUR STORY

YOUR STORY

YOUR STORY

상품 게시판 상세
제목 이제는 노견이된 내동생
작성자 BY. k**** (ip:)
  • 평점 0점  



16살,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골목길 중간즈음에 동물병원이 있었습니다.


하얗고 작은 아이가 유리창 너머로 인사하듯 반겨주었죠.


10발자국만 가면 집인데도 한참을 발이 떨어지질 않아 유리창 밖에서 손톱으로 톡톡 치며 놀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거의 한 달정도 매일 하교길에 만나는 친구같은 존재가 되었죠.


어느날 문득 이 아이가 여기에서 떠난다면.. 하는 생각에 혼자 동물병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직접 만져도보고 올려달라며 깡총깡총 뛰어 오르는 모습에


'무조건 집에 함께 가야겠다.' 생각 뿐이였습니다.


강아지는 무조건 돈주고 사는것 외엔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나이였기에


우리는 그렇게 만났습니다.




지금같아선 돈주고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한다 생각하면 소름끼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내 동생을 만난거에 있어서는 하늘에 감사드릴일이죠.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하얀아이를 보러 우르르 몰려가곤 했습니다.


여기저기 자랑하느라 바쁘고 사랑해주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죠.



그러나 학생으로써 ,그리고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데려온 강아지 이다보니


마음과 달리 함께 해주는 시간이 늘 부족했고 결국 5년정도 되었을때는


우리의 품을 떠나보내기로 합니다..




지인의 지인.. 뭐 그 지인들이야 어떤사람들인지 잘은 모르지만 인상이 좋아보였고


아파트이긴 하지만 사랑을 듬뿍 쏟아줄 사람들처럼 보였기 때문에


하얀아이의 밥그릇, 배변패드, 집 등을 챙겨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동안 매일 무릎위에 눈물만 가득하게 살았습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정말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지죠.




3주정도 되었을때 지인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이가 밤낮 안가리고 너무 짖어요. 아파트인데 못키우겠네요. 다시 데려가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짖어서 못키운다는게 어이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저는 버선발로 달려갔고, 아이를 보자마자 미안한 마음에 끌어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다신 안보낼게 내가 미안해..반복하며 아이물건을 모두 챙겨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 어린나이지만 오로지 아이와 둘이 살 집을 구했고 ,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지금도 우리만의 보금자리에서 14년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 아이는 저만 바라보고, 저만 기다리고, 저만 사랑합니다.


제가 울땐 옆에와서 위로해주고, 기쁜날엔 같이 펄쩍펄쩍 뛰며 함께 기분을 내주기도 합니다.


14년이 된 하얀아이는 이젠 잘 들리지도, 잘 씹지도 못합니다.




언제 이렇게 늙었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저는 아직 너무 젋은데 말이죠...


언젠가 나보다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널 운명이라는걸 저도 아이도 너무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시간 1분1초가 아깝고, 좋아하는 닭가슴살도 많이 만들어주고, 여행도 좀 더 많이가고싶고,


더 많은 얘기를 혹은 교감을 나누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다음 생에는 내가 강아지가 되도 좋고, 니가 사람이 되도 좋으니 어떻게 해서든 다시 가족으로 만나자. "












첨부파일 P6298628.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스크롤-업!
스크롤-다운!